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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지텍 mx keys mini 후기 (부제. 나의 키보드 후기들)

민Z 2022. 6. 19. 18:18

TL;DR

결론부터 말하자면, 로지텍 mx keys mini 를 현재 메인으로 쓰고 있다. 그만큼 만족도가 높았다.

무접점을 쓴 이후로 펜타그래프를 쓸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mx keys mini는 사람들이 극찬한 이유가 있었다.

레오폴드 750R 청축

게임할 때 주로 사용하였다. 청축 이라는 이름 답게 매우 시끄러웠으나 키보드 치는 맛은 쏠쏠했다. 무접점을 사용한 이후로는 청축 키보드는 창고행이 되었다.

레오폴드 FC660C

취업을 하면서 업무용 키보드에 대해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찾아보니 무접점이라는 키보드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타건감이 초콜릿을 도각도각 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글만 봤을 때는 이해하기 어려웠으나 직접 타건하러 가기는 귀찮았다.

알지 못하는 타건감에 큰 돈 들이긴 싫어서 (당시 해피해킹, 리얼포스 등이 있었지만 30만원을 훌쩍 넘어 부담스러우기도 했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레오폴드 FC660C를 구매하였다.

(지금은 단종된) 그레이로 구매하였고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도각도각이라는 타건감은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다. 오히려 스트로크가 깊고 키압이 높아서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어쨌든 당시에는 꽤 마음에 들어서 회사에서 주던 키보드는 반납하고 레오폴드 FC660C를 업무용으로 사용하였었다.

이 키보드가 얼마나 마음에 들었냐면, 한 대 더 사서 동생한테 선물할 정도였다. 


FC660C를 잘 썼지만 마음 한 켠으로는 해피해킹이나 리얼포스가 궁금했다. 사내에서 사용하시던 분이 계셔서 타건을 해보았는데 솔직히 FC660C보다 더 나은 점은 딱히 못 느꼈다. 그런데... 그냥 갖고 싶었다. (???)

 

그래서 (FC660C가 65 배열이여서 리얼포스보다는) 해피해킹을 사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해피해킹 타입S

원래 중고 거래 잘 안하는 타입인데 어쩌다가 중고거래로 구매하게 되었다.

 

후기를 많이 읽어보았다. 대부분 키 적응에 실패한 사람들의 중고거래 후기가 많았다. 하지만 구매하겠다는 마음에 영향을 줄 순 없었다. 

 

다행히도 후기들에서 가장 불호였던 방향키 조합이 생각보다 금방 적응 되었다. 오히려 평소에 쓰던 키보드의 방향키보다 손이 덜 가서 무척 마음에 들었다.

 

생각해보면 평소에 기존 방향키들을 잘 쓰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방향키 조합이 사용하기에 어렵지 않았던 것 같다. (일 할 때는 에디터에 vim 모드를 썼고, 요새 게임들은 WASD 조합이라 사용할 일이 없다.)

 

키보드만 쓰면 심심하니까 주변 악세서리도 구매하였다.

 

팜레스트의 경우 원래 FC660C 쓸 때 사용하던 것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다른 버젼으로 하나 더 샀다. (구매처는 죠셉 공방 스토어)

 

키보드 관심있는 사람은 알겠지만, 키보드 튜닝의 끝판왕은 키캡이다. (사실 스위치가 본체고 그 다음이 윤활이지만 무접점은 해당 안되니까 😂)

 

그러나 무접점은 공급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 그나마 리얼포스 정도가 유명한데 원하는 색도, 스타일도 없었다.

그래도 어찌저찌 얼마 없는 공급 속에서 잘 찾아서 구매를 하였는데 문제가 생겼다. 키캡마다 촉감과 높이가 생각 이상으로 달랐던 것이다. 근데 환불하기도 귀찮고 중고거래도 안하는 스타일이라 참으면서 사용했다.

깔끔한게 좋아서 무각을 샀는데, 숫자키만은 도저히 외워서는 못 치겠더라. 그래서 위 사진처럼 포인트를 줬다.

 

 

안타깝게도 이렇게 악세서리도 열심히 구매할 정도로 애정을 가졌던 해피해킹에는 2가지 단점이 있었는데

첫째는, 블루투스 모델이 아니였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키 스트로크가 깊은게 은근이 신경 쓰였다.

마음에 안들기 시작하면, 사실 이유야 갖다 붙이면 그만이었다. 그렇게 진짜 몇 날 며칠째 고민하다가 mx keys mini를 샀다. 

 

로지텍 MX keys mini

원래는 기계식을 사려고 했고 인터넷에서 열심히 키보드를 검색을 하다 보니 페북 광고, 인스타 광고, 구글 광고가 다양한 키보드를 추천해주었다. 그렇게 키크론....을 살뻔했는데 지인중에 불호인 사람이 있어서 다시 끊임없이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고민을 많이 하면서 기계식을 사려했는데 왜 mx keys를 샀을까?

 

출처는 로지텍 사이트

로지텍 키보드를 산 이유는 5가지다.

1. 로지텍 mx master 마우스를 쓰고 있어서 세트로 사용하고 싶었다.
2. 키보드 색깔이 그레이였다. 개인적으로 챠콜, 그레이, 블랙 짱 좋아한다.
3. 블루투스다.
4. 펜타그래프... 오랜만에 써보고 싶었다.
5. 사람들이 다들 좋다했다. (제일 중요! 귀가 얇다)

 

거기에 보태보태 병으로 비싼 키보드만 계속 보다보니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느껴져서 바로 주문했다.

당시 최애 유튜버 바로 드보키였는데 키보드 가격이 정말..



사용을 해보니 아래와 같은 장점이 있었다.

  • 기계식이나 무접점이랑 달리 스트로크가 짧아서 키보드 치는데 힘이 많이 안들어, 오타율이 적어졌다. 키압은 다른 키보드에 비해 높다고 하는데 체감은 잘 안된다.
  • 블루투스여서 선이 없다. 덕분에 책상이 깔끔해졌으며 백라이트가 생각보다 꽤 이쁘다. (백라이트 켜놓으면 배터리가 금세 소모되어, 충전이 좀 귀찮긴 함)
  • 키보드가 낮아서 팜레스트가 (살) 필요 없다.

컴퓨터 살 때 공짜로 주는 키보드들 때문에 펜타그래프에 대한 편견이 있었는데 그 편견이 다 없어졌다. 그리고 나름 타건하는 재미도 있다.


단점도 있다.

 

  • 우선 방향키! 해피해킹에 익숙해진 펑션 키 조합에서 정말 불호 불호 불호 하는 우측 하단의 조그마한 방향키를 다시 보게 될 줄이야... 저 위치, 저 사이즈 도대체 뭘까..? 구색맞추기 용으로 억지로 넣은 느낌이다.
  • 키캡 놀이가 불가능하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무게가 엄청 가볍지만은 않다. 체감상 애플 무선 키보드보다 좀 무거운 듯 싶다. (하지만 애플 키보드는 스페이스 그레이가 없으니 로지텍 압승)

로지텍 키 재 매핑

해피해킹이나 FC660C 는 4개의 물리 스위치를 통해 키를 다르게 쓰는 방식을 제공하고 있다. 나는 캡스락을 컨트롤로 쓰고 있다.

제발 캡스락 컨트롤로 안 써본 사람 없게 해주세요. 진짜 짱 편함

 

그런데 로지텍 mx keys mini 는 물리 스위치도 없고 logi option에서 키 매핑을 제공해주지도 않았다. 요즘 키보드들은 via 같은 자체 config 시스템을 제공해주었기에 살짝 놀랐다.

다행히도 애플은 설정에서 손쉽게 키 조합을 변경할 수 있었다.

맥북에서 키보드 설정 들어간 후에 우측 하단의 보조 키 버튼을 눌러서 변경하면 된다.

우측 하단의 보조 키 버튼 클릭

변경 하고 싶은 키를 매핑한다.

여기서 설정 변경 하면 됨

그러면 Caps lock 키를 Control 키로 잘 사용할 수 있다.

윈도우의 경우도 변경을 했는데 윈도우는 https://coldmater.tistory.com/193 이 블로그를 보고 따라 했는데 잘 되었다.

 

이렇게 mx keys mini에 완전 정착했다!

 

2024.02.11 업데이트

불행히도 mx keys mini에 만족하지 못하고 중간에 키보드를 몇 대 더 들였다.

  1. 블루투스 기계식 키보드를 사고 싶어서 레오폴드 660mbt 실버축
  2. 실버축 너무 심심해서 엠스톤 저소음 갈축
  3. 75 배열이 마음에 안들어서 작은 키보드 알아보다가... 결국 커스텀 키보드 qk65 v2 구매

해서 지금은 qk65 v2를 사용하고 있다. 윤활은 아직 나에겐 너무 어려운 작업이라 일단 원하는 키캡과 스위치를 사용해볼 수 있다는 데에 의의를 두고 있다.

 

mx keys mini는 세컨드로 사용중인데, 결국엔 커스텀 키보드로 오게될 것을 참 멀게도 돌아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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